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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마켓메이커는 비트코인 랠리에서 어떻게 돈을 벌까

크립토 마켓메이커는 비트코인 랠리에서 어떻게 돈을 벌까

크립토 마켓메이커는 비트코인이 오를지 내릴지에 베팅하지 않고도 랠리에서 수익을 냅니다. 방향성 포지션 대신 스프레드, 거래소 리베이트, 그리고 늘어난 거래량 자체에서 돈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마켓메이커란 거래소에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를 동시에, 그리고 끊임없이 걸어두는 회사를 말합니다. 다음 가격을 맞히는 게 아니라 두 호가의 차이를 먹는 것이 이들의 사업 모델입니다. 수익의 원천은 시장에 흘러드는 주문을 중개하는 행위이지, 롱이나 숏 포지션을 들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관련 기사: 여론조사, 민주당 지지층은 정유사·데이터센터보다 크립토를 더 싫어한다

이 차이가 사실상 전부입니다. 방향성 트레이더는 자신이 잡은 방향으로 비트코인이 움직여야만 돈을 법니다. 반면 유동성 공급자는 거래가 체결되도록 돕는 행위 자체에서 수익을 얻습니다. 그래서 거래 활동을 끌어올리는 랠리는 추세와 상관없이 마켓메이커에게 유리하게 작용합니다(코인데스크 보도). 관련 기사: EU 대러 제재, 크립토 부문까지 확대될 가능성

변동성과 거래량이 늘수록 유동성 공급자가 유리한 이유

비트코인이 한 방향으로 강하게 움직이면 현물과 파생상품 거래량이 함께 늘어납니다. 새로 진입하는 참여자도, 포지션을 다시 맞추는 참여자도 늘기 때문입니다. 마켓메이커 입장에서는 중개할 수 있는 주문 흐름 자체가 커지는 셈입니다. 호가창을 오가는 거래가 많아질수록, 걸어둔 스프레드를 먹을 기회도 그만큼 많아집니다.

실현 변동성이 높아지면 매수-매도 호가 차이도 대체로 벌어집니다. 시장이 빠르게 움직이는 구간에서 재고를 떠안는 위험이 커지는 만큼, 호가를 제시하는 쪽이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스프레드가 벌어진다는 것은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 서 있는 대가가 거래 한 건당 더 커진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시장이 활발한 시기에는 비트코인 현물시장의 회전율이 눈에 띄게 올라갑니다.

이런 시장 구조는 예정된 이벤트를 앞둔 비트코인의 움직임에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특히 연준 결정 발표 시간대에는 변동성이 몰리면서 거래량과 스프레드 환경이 몇 분 사이에 완전히 달라지기도 합니다.

방향성 없이 나오는 수익, 정확히 어디서 생기나

가장 기본이 되는 수익원은 스프레드 확보입니다. 매수 호가에 사고 매도 호가에 팔고, 이 과정을 엄청난 횟수로 반복합니다. 수익은 거래 한 건당 붙는 얇은 마진과 거래량에서 나오지, 비트코인의 종가와는 연결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거래소가 주는 인센티브가 얹힙니다. 많은 거래소가 호가를 걸어 유동성을 더해주는 주문에 대해 메이커 리베이트를 주거나 수수료를 깎아줍니다. 시장가로 체결하는 쪽이 수수료를 내는 그 거래량에서, 호가를 제시한 쪽은 오히려 크레딧을 받는 구조입니다.

시장 중립에 가깝게 유지하기 위해 마켓메이커는 쌓인 재고를 여러 거래소에 걸쳐 헤지하거나 파생상품으로 상쇄합니다. 호가창 양쪽을 채우다 보면 자연히 생기는 비트코인 익스포저를 털어내는 작업입니다. 다만 방향성이 없다는 말이 위험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격 예측이 아니라 주문 흐름과 스프레드에서 수익을 내도록 설계됐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강세장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위험들

가장 날카로운 위험은 역선택(adverse selection)입니다. 가격이 순식간에 튀어 오를 때, 정보를 가진 트레이더가 미처 갱신되지 못한 호가를 먼저 걷어갑니다. 그 결과 마켓메이커는 오르는 시장에서 숏을 떠안은 상태가 됩니다. 급격한 랠리일수록 호가를 다시 걸 시간이 짧아진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유동성이 거래소별로 쪼개지기도 합니다. 그러면 거래소 간 헤지가 느려지고, 체결 가격과 상쇄 거래 가격 사이에 슬리피지가 생깁니다.

운영 리스크, 거래상대방 리스크, 자금 조달 리스크도 남아 있습니다. 거래소 장애나 결제 리스크는 거래량 증가로 번 이익을 그대로 상쇄해버릴 수 있습니다. 대규모 불법 비트코인 이체 같은 사건이 드러낸 인프라·수탁 문제와 같은 맥락입니다. 여기에 크립토 중개업자에 대한 규제 체계가 바뀌면 이용 가능한 거래소와 헤지 수단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결론은 생각보다 좁습니다. 랠리 구간에서 마켓메이킹이 좋은 성과를 내는 이유는 거래량과 스프레드가 함께 커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수익은 비트코인이 어디로 가느냐가 아니라, 호가를 얼마나 규율 있게 관리하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헤지하며 얼마나 안정적인 거래소를 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면책 조항: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금융 및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 시장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릅니다.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반드시 스스로 조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