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제로·a16z, 양자컴퓨터 대비 ZK 암호 도구 “아키타” 공개 — a16z가 첫 적용
양자컴퓨팅은 수년째 크립토 업계의 골칫거리로 꼽혀왔습니다.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아직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뚫을 수준은 아니지만, 업계는 그런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기 전에 인프라를 보호할 방법을 미리 찾고 있습니다. 상호운용성 기업 레이어제로가 이번에 a16z크립토와 손잡고 영지식(ZK) 기술 보안 강화에 나섰습니다.
핵심 요약
- 레이어제로가 격자 기반 암호를 활용한 양자내성 암호 도구 “아키타”를 새로 내놨다.
- a16z크립토는 아키타를 자사 ZK 가상머신 졸트(Jolt)에 적용해 “래티스 졸트”라는 새 버전을 만들었다.
- 레이어제로에 따르면 아키타는 증명 크기를 기존 방식의 20만 킬로바이트 이상 대비 6만 5,000~8만 킬로바이트 수준으로 줄이고, 증명 속도는 2~3배 빠르게 한다.
아키타란 무엇인가
아키타는 영지식(ZK) 시스템을 위한 새로운 보안 구성요소입니다. 영지식 기술은 특정 계산이 올바르게 수행됐다는 사실을, 그 뒤에 있는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증명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코인게이프는 이 기술이 프라이버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월스트리트의 관심을 끌 크립토 업계의 최대 승부수로 떠올랐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다만 ZK 시스템이 이런 증명을 만들고 검증하려면 여전히 암호학이 필요합니다. 레이어제로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아키타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도록 설계됐습니다. ZK 시스템은 “이 계산은 올바르게 수행됐다”는 작은 증명을 만들어내는데, 아키타는 이 증명을 만들고 보호하는 기계 안의 중요한 부품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오늘날의 암호 방식이 언젠가 강력한 양자컴퓨터 앞에서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레이어제로는 차세대 양자내성 보안을 위해 쓰이는 수학 방식인 격자 기반 암호를 활용해 아키타를 만들었습니다. 쉽게 말해 아키타는 ZK 증명 뒤편의 기계장치를 양자 시대에 대비시키려는 레이어제로의 시도입니다.
a16z가 첫 적용 사례로 나섰다
흥미롭게도 아키타의 첫 주요 적용은 a16z크립토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미 진행 중입니다. 이 벤처 회사는 자사의 영지식 가상머신인 졸트에 아키타를 적용해 “래티스 졸트”라는 새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졸트는 계산이 올바르게 수행됐음을 보여주기 위해 ZK 증명을 활용하는 시스템입니다. 아키타를 졸트에 넣음으로써 a16z는 이 시스템에 양자내성 계층을 부여했습니다. 증명을 더 작게, 증명 과정은 더 빠르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레이어제로에 따르면 아키타는 증명 크기를 약 6만 5,000~8만 킬로바이트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데, 이는 기존 일부 양자내성 방식의 20만 킬로바이트 이상과 비교되는 수치입니다. 또 증명 속도를 2~3배 빠르게 하고, 메모리 사용량은 약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양자 위협은 여전히 먼 미래의 문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크립토 업계는 이미 대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아이온Q는 2만 큐비트급 미래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의 secp256k1 암호를 26일 이내에 이론적으로 뚫을 수 있다고 추산한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2029년을 양자내성 기본 계층 목표 시점으로 잡고 있고, 비트코인 개발자들도 양자내성 업그레이드를 검토 중입니다.
이런 흐름에 비춰보면 아키타 같은 프로젝트는 이미 닥친 위협에 대비하는 것이라기보다, 그 위협이 현실화되기 전에 크립토 인프라를 준비시키는 성격이 더 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