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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14A, 결함 목표치 앞질렀지만…21억 달러 파운드리 적자는 그대로

인텔이 차세대 공정 14A의 결함 감소 속도가 계획보다 빠르다고 밝혔습니다. 여전히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파운드리 사업의 반등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금까지 나온 기술적 신호 중 가장 강력한 축에 드는 소식입니다.

데이비드 진스너(David Zinsner) 최고재무책임자는 도이체방크 기술 콘퍼런스에서 14A의 결함 밀도가 인텔 내부 목표 곡선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개선 속도가 크게 성공했던 22나노 공정 이후 회사가 경험한 것 중 최고 수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다만 시장은 이 기술적 진전에 온전히 환호하지는 않았습니다. 인텔 주가는 금요일 89.47달러로 2.85% 하락 마감했습니다. 첨단 위탁생산 시장에서 TSMC의 대안으로 자리 잡으려는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은 지금도 수십억 달러를 태우고 있습니다.

14A는 좋아졌지만, 진짜 시험대는 수율

결함 밀도가 중요한 이유는 제조 결함이 줄어들면 웨이퍼 한 장에서 쓸 수 있는 칩이 나올 확률이 대체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최종 양산 수율과 같은 말은 아닙니다.

칩 크기, 설계 복잡도, 결함이 웨이퍼 위에 어떻게 분포하는지도 상업적으로 쓸 만한 프로세서가 몇 개나 나오는지를 좌우합니다. 즉 인텔은 아직 14A가 수익성 있는 대량생산에 준비됐다는 점을 입증한 것은 아닙니다.

인텔은 2027년 하반기에 14A 리스크 생산을 시작하고 2028년 대량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이 공정에는 2세대 리본펫(RibbonFET) 트랜지스터, 후면 전력공급 기술인 파워다이렉트(PowerDirect), 그리고 High-NA EUV 노광이 함께 들어갑니다. 인텔은 18A 대비 같은 전력에서 성능 15~20% 향상, 또는 같은 성능에서 전력 25~35% 절감, 여기에 최대 30% 높은 집적도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어디까지나 회사가 내건 목표치이며, 양산 칩에 대한 독립적인 측정 결과는 아닙니다.

이번 소식은 AI 수요 개선과 공장 운영 효율 향상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25% 늘어난 161억 달러를 기록한 2분기 반등 흐름 위에 얹히는 이야기입니다.

사라지지 않은 21억 달러라는 문제

인텔 파운드리의 2분기 매출은 57억 6,500만 달러로, 1년 전 44억 1,700만 달러에서 31%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부문 영업손실은 20억 8,900만 달러였습니다. 2025년 2분기의 31억 6,800만 달러 손실보다는 크게 나아졌지만, 여전히 부문 매출의 약 36%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인텔 파운드리 2026년 2분기 2025년 2분기
매출 57.7억 달러 44.2억 달러
영업손실 20.9억 달러 31.7억 달러
손실률 36% 72%

여기에 중요한 단서가 하나 더 붙습니다. 2분기 파운드리 매출 가운데 외부 고객에게서 나온 것은 2억 9,300만 달러에 불과했고, 55억 달러는 사실상 인텔 자체 제품과 연결된 사업부 간 내부 매출이었습니다.

결국 다음 관문은 외부 수요입니다.

진스너는 14A 잠재 고객들과의 논의가 단순히 기술 자료를 검토하는 단계를 넘어, 인텔이 얼마만큼의 생산능력을 제공할 수 있느냐를 묻는 단계로 진전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인텔은 이 발언과 연결되는 대형 외부 14A 양산 계약을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이 구분은 중요합니다. 잠재 고객을 둘러싼 추측과 발표가 그동안 인텔 주가를 여러 차례 흔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인텔 스스로도 14A 생산능력 확대 속도가 자사 로드맵과 주요 외부 고객 양쪽의 확정 수요에 달려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인텔에 필요한 건 더 나은 웨이퍼가 아니라 고객이다

결함 곡선의 개선은 지난 10년간 인텔의 제조 리더십을 무너뜨린 약점 하나를 되돌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익 구조는 별개의 과제입니다.

인텔의 데이터센터·AI 사업은 AI 칩 호황의 수혜를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파운드리가 되려면, 외부 기업들이 값비싼 칩 설계를 인텔 공장에 대규모로 맡겨야 합니다.

인텔 주주 입장에서 지금 더 중요한 이정표는 바로 그것입니다. 14A는 기술적으로 인상적이면서도 재무적으로는 판을 바꾸지 못할 수 있습니다. 파운드리 반등을 가장 확실하게 증명하는 조합은 수율 개선, 대형 외부 고객 확보, 그리고 지난 분기에도 20억 달러 넘게 잃은 사업의 적자 축소가 함께 나타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