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채가 계속 불어나는 지금, 그레이스케일이 BTC·ETH·ZEC를 꼽은 이유
그레이스케일은 미국 부채의 흐름이 비트코인, 이더, 지캐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법정화폐와 독립적인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 이 세 종목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 주장은 연방 부채가 40조 달러를 막 넘어선 시점에 나왔습니다. 다만 이는 현재 진행 중인 가격 전망이 아닙니다. 미국의 자금 조달 필요가 금리 상승을 부르면,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암호화폐 시장에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요약
- 그레이스케일은 미국 부채 증가에 대응하는 자산으로 비트코인, 이더, 지캐시에 무게를 둡니다.
- 미국 연방 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서며 통화 희석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 국채 바이백은 유동성을 뒷받침하지만 부채의 원인을 줄이지는 못합니다.
- 부채 증가는 장기적으로 암호화폐에 유리할 수 있지만, 고금리는 단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이 고른 BTC, ETH, ZEC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 잭 팬들(Zach Pandl)이 8월 26일 이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공공부채가 통제 없이 늘어나면 자국 통화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투자자들이 다른 가치 저장 수단을 찾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그레이스케일의 선택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암호화폐 안에서 통화 희석에 대한 헤지는 주로 비트코인, 이더, 지캐시에 돌아갈 것으로 봅니다."
선정된 자산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비트코인은 총 공급량이 2,100만 개로 상한이 정해져 있습니다.
- 이더는 거래 수수료 지불과 이더리움 네트워크 보안에 쓰입니다.
- 지캐시는 2,100만 개의 제한된 공급량에 선택적 익명 거래 기능을 결합했습니다.
통화 희석에 대한 헤지,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는 희소 자산을 사들여 화폐 구매력 하락에 대비하는 전략입니다. 역사적으로는 금이 그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은 이제 일부 암호화폐가 비슷한 기능을 한다고 봅니다.
다만 세 자산의 성격이 같지는 않습니다. 비트코인과 지캐시는 발행량이 사전에 정해져 있지만, 이더에는 절대적인 상한이 없습니다. 이더의 공급량은 검증자에게 지급되는 신규 발행량과 수수료 일부 소각에 따라 결정됩니다.
또한 희소성이 정해져 있다고 해서 가격이 안정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BTC, ETH, ZEC 모두 변동성이 큽니다. 이들의 흐름은 시중 유동성, 규제, 기관 자금,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에도 함께 좌우됩니다.
국채 바이백이 부채를 줄여주지는 않는다
미국 총 연방 부채는 8월 18일 40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약 3조 2,266억 달러(원문 기준 32,266 billion, 약 32조 2,660억 달러)는 민간이 보유하고 있으며, 7조 7,820억 달러가량은 연방 기관 간 채권·채무에 해당합니다.
미 재무부는 며칠 뒤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를 발표했습니다. 9월 9일부터 만기 10~30년 국채에 대한 회당 매입 한도가 최소 2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올라갑니다.
이 매입을 통해 재무부는 오래되고 유동성이 낮은 채권을 걷어내면서 새 국채를 계속 발행할 수 있습니다. 유통시장 거래를 원활하게 하고 일부 금리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거래가 부채 상환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재무부 발표문 자체가 이 조치를 국채 시장 유동성 지원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재정적자나 연방 지출과 세입의 격차를 바로잡지는 못합니다. 그레이스케일이 이 바이백을 두고 "증상은 다루지만 병의 원인은 건드리지 못한다"고 평가한 이유입니다.
부채는 논리를 뒷받침하지만 상승을 보장하진 않는다
의회예산국(CBO)은 2026 회계연도 연방 재정적자를 1조 9,000억 달러로 전망합니다. 현행 법제가 대체로 유지된다면 이 금액은 2036년 3조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봅니다.
CBO 전망에 따르면 민간 보유 공공부채는 2026년 GDP의 101%에서 2036년 120%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이자 비용이 설명합니다.
이런 흐름은 희소 자산에 대한 수요를 굳혀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정반대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국채 발행이 넘쳐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무위험 자산의 매력이 커지고 자본 조달 비용이 올라갑니다. 그러면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비중을 줄일 수 있습니다.
11월 4일로 예정된 미 재무부의 다음 분기 발표에서 바이백 프로그램의 진행 상황이 드러날 예정입니다. 국채 금리, 달러, 그리고 암호화폐 상품으로의 자금 흐름이 그레이스케일이 제시한 시나리오가 실제로 시작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줄 지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