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프리미엄(김프)이란?
같은 코인이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보다 비싸게 거래될 때, 그 가격 차이를 부르는 말입니다.
한 줄 정의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거래소의 가상자산 원화 가격이, 해외 시세를 원/달러 환율로 환산한 가격보다 얼마나 높은지를 비율로 나타낸 값입니다. 줄여서 김프라고 부르고, 반대로 국내 가격이 더 낮으면 역프(역 김치 프리미엄)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비트코인이 7만 달러이고 환율이 1,400원이면 환산 가격은 9,800만 원입니다. 국내 거래소에서 1억 29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면 김프는 5%입니다.
왜 생길까
주식이라면 같은 자산의 가격 차이는 차익거래로 금방 사라집니다. 싼 곳에서 사서 비싼 곳에 파는 사람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김프가 오래 유지되는 건 이 차익거래가 국내외 사이에서 자유롭지 않아서입니다.
- 원화와 달러 사이의 이동이 막혀 있습니다. 해외 거래소에서 싸게 산 코인을 국내로 들여와 팔 수는 있어도, 판 원화를 다시 달러로 바꿔 해외로 보내는 과정에는 외국환 거래 규정상 목적 증빙과 한도가 따릅니다. 반복적인 차익거래 자금을 자유롭게 돌리기 어렵습니다.
- 국내 거래소는 사실상 원화 전용 시장입니다. 원화 입출금은 실명확인 계좌를 통해서만 가능하고, 외국인의 참여도 제한적입니다. 국내 수요와 공급이 거의 국내에서만 맞춰집니다.
- 수요가 한쪽으로 쏠리는 시기가 있습니다. 상승장에서 국내 투자자가 한꺼번에 몰리면 해외보다 가격이 먼저, 더 많이 오릅니다. 반대로 공포가 커지는 하락장에서는 국내 매도가 몰려 역프가 나기도 합니다.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 사이에는 비트코인 김프가 수십 퍼센트까지 벌어졌던 적이 있고, 이 시기에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해외 언론에도 널리 쓰이게 됐습니다. 이후 시장이 커지고 참여자가 늘면서 평상시 김프는 대체로 한 자릿수 범위에서 오르내립니다.
테더 김프가 따로 의미 있는 이유
테더(USDT)는 1개가 1달러에 가깝게 유지되도록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그래서 테더의 원화 가격은 이론상 원/달러 환율과 같아야 하고, 둘 사이의 차이가 곧 테더 김프가 됩니다.
비트코인 김프를 계산하려면 해외 거래소 시세, 환율, 국내 시세 세 가지를 모두 봐야 하고, 각 거래소의 가격 변동이 섞여 들어갑니다. 테더 김프는 국내 테더 가격과 환율 두 가지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훨씬 단순하고, 국내에서 달러 가치에 붙는 웃돈을 비교적 깨끗하게 보여줍니다. 국내 코인 시장 전체의 김프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선으로 테더 가격을 먼저 보는 사람이 많은 이유입니다.
테더 김프가 커지거나 작아지는 상황
| 상황 | 테더 김프 방향 |
|---|---|
| 국내 상승장으로 원화 자금이 코인 시장에 몰릴 때 | 커지는 경향 |
| 해외 거래소로 자금을 옮기려는 수요가 늘 때 | 커지는 경향 |
| 국내 투자자가 코인을 팔고 원화로 빠져나갈 때 | 작아지거나 역프 |
| 환율이 짧은 시간에 크게 움직일 때 | 일시적으로 크게 흔들림(거래소 가격이 환율을 바로 따라가지 못함) |
마지막 경우처럼 환율이 급하게 움직이면 거래소 가격이 뒤따라가는 동안 김프 수치가 튀는데, 이건 시장 심리보다는 시차에서 오는 착시에 가깝습니다. 김프 숫자를 볼 때 환율이 언제 기준인지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프를 볼 때 주의할 점
- 환율 기준에 따라 수치가 달라집니다. 은행 고시 환율, 장중 시장 환율, 해외 시세 기반 환율 중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 같은 시각에도 김프가 0.몇 % 차이 납니다. 코인브리프가 어떤 환율을 쓰는지는 계산 방법에 적어두었습니다.
- 김프가 있다고 차익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거래 수수료, 출금 수수료, 이동 시간 동안의 가격 변동, 송금 규제와 세금을 모두 따지면 숫자상의 차이는 대부분 사라집니다.
- 거래소마다 김프가 조금씩 다릅니다. 같은 테더라도 거래소별 수요와 유동성이 달라 1~2원 차이가 나는 게 보통입니다.